귀로이야기 목록장한솔전: 아이들의 죽음

세 그릇의 저녁

장한솔전: 아이들의 죽음 · 2화

사건 발생 사흘째 되는 날까지 장한솔은 실종자로 분류되어 있었다.

지우와 하윤의 사망은 첫날 확인되었다.

아이들의 시신은 6층 가족휴게실 창가 테이블 아래에서 발견되었다. 지우는 동생을 끌어안고 있었고, 하윤의 손에는 노란 머리핀의 금속 부분만 남아 있었다.

한솔의 여동생 장세미는 병원 지하에서 아이들의 신원을 확인했다.

지우의 오른쪽 무릎에는 작년에 자전거를 타다 다친 흉터가 있었다.

하윤은 왼쪽 앞니가 조금 비뚤게 자라 있었다.

세미는 얼굴을 보지 않고도 아이들을 알아볼 수 있었다.

경찰은 한솔의 위치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했다.

현장에 있던 것은 분명했지만, 병원 명단에도 임시 안치소에도 이름이 없었다.

생존자 명단에도 없었다.

“언니가 아이들을 찾으러 다른 병원에 갔을 수도 있어요.”

세미는 같은 말을 반복했다.

누구도 동의하지 않았지만, 누구도 아니라고 말하지 않았다.

범인은 두 명이었다.

그들은 백화점에 들어와 사람을 가리지 않고 총을 쐈다. 몇 분 뒤 직원용 비상계단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붙잡을 사람도, 물어볼 사람도 남지 않았다.

뉴스에서는 범인들의 성장 과정과 범행 동기를 분석했다.

그들이 얼마나 고립되어 있었는지.

세상에 얼마나 분노했는지.

어떤 글을 남겼는지.

아이들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설명하는 시간보다, 범인들이 왜 그런 사람이 되었는지를 설명하는 시간이 더 길었다.

세미는 대기실 텔레비전을 껐다.

사건 발생 사흘째 밤, 한솔의 번호로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 애들 데리고 집에 왔어.

세미는 화면을 몇 번이나 다시 읽었다.

곧이어 두 번째 메시지가 왔다.

— 당분간 오지 마.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세미는 곧장 한솔의 집으로 향했다.

영주 한강빌라 302호.

현관문은 잠겨 있었다.

도어록 비밀번호는 지우의 생일이었다.

집 안에는 불이 모두 꺼져 있었다. 거실은 조용했고, 아이들의 신발이 현관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세미가 마지막으로 왔을 때와 달라진 것은 없어 보였다.

그러나 부엌에 들어선 순간 발이 멈췄다.

식탁 위에 밥그릇 세 개가 놓여 있었다.

국그릇도 세 개였다.

김은 오르지 않았지만 밥은 굳지 않았다. 수저 세 벌에는 물기가 남아 있었다.

세미는 아이들 방으로 갔다.

지우의 침대 이불이 사람 한 명이 막 일어난 것처럼 구겨져 있었다. 하윤의 베개 위에는 머리카락 한 올이 놓여 있었다.

길고 검은 머리카락이었다.

“언니?”

세미의 목소리가 빈집을 울렸다.

대답은 없었다.

세미는 거실로 돌아와 경찰에 전화를 걸었다.

통화 도중 현관 센서등이 켜졌다.

현관문은 열리지 않았다.

아이들 방에서 작은 발소리가 들렸다.

두 사람이 뛰어다니다가 갑자기 멈추는 소리였다.

뒤이어 한솔의 목소리가 들렸다.

“뛰지 마. 밥 먹어야지.”

세미는 휴대전화를 떨어뜨렸다.

아이들 방 문은 닫혀 있었다.

문 아래로 세 사람의 그림자가 보였다.

키가 작은 그림자 둘.

그리고 그 사이에 서 있는 긴 그림자 하나.

세미가 문손잡이를 잡는 순간 안쪽에서 무언가가 문을 막았다.

“언니, 문 열어.”

대답이 없었다.

“언니가 보낸 문자 맞아?”

방 안에서 의자가 끌리는 소리가 났다.

잠시 후 아이의 목소리가 아주 작게 들렸다.

“엄마는 아직 몰라.”

다음 날 아침, 경찰에게서 연락이 왔다.

한솔의 시신이 발견되었다는 전화였다.

그런데 같은 시각, 한강빌라의 엘리베이터 카메라에는 회색 트렌치코트를 입은 여자가 3층에서 내리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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